2010. 3. 10. 06:44

발 시려운 일본

오래간만에 한국 집에 오니 방바닥이 따뜻한 게 너무 좋습니다.. ^^
일본 생활을 하다보면 고통스러운 것 중 하나가 발이 시렵다는 겁니다. 그것도 집 안에서!
저는 오사카에 거주 중인데, 한 겨울에도 눈 보기가 힘들 정도로 평균 기온이 한국보다
훨씬 높은데도 발시려운 것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맨발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일본에서는 늘 양말도 신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서 실내용 슬리퍼까지 신고 생활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실내용 슬리퍼와 덧버선 같은 실내용 보온 제품들의 판매가 아주 많습니다.
발바닥에 붙이는 핫팩도 판매되고 있을 정도죠.

이유는 온돌이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새로 짓는 집들은 온돌을 설치하는 곳도 많은데 그래봤자 거실 일부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온수 파이프를 바닥 전체에 묻어서 그 온기로 실내가 덥혀지는 것이 아니라
거실 일부만 쬐금 전기로 따뜻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전기로 하니 당연히 전기료가 많이 나올테고 따라서 집 전체에 깐다는 건 상상도 못하나봅니다.

그러니 실내 보온은 전기 혹은 가스 스토브나 난방기능 에어컨을 통해서 하죠.
(일본 에어컨은 난방 기능도 가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건조한 습도와도 싸워야 합니다.

한국에서 온 분들이 처음에는 한국의 매서운 한파를 경험한지라 일본추위 이까이꺼!하고 우습게 여기다가
결국에는 집에 돌아와도 으슬으슬한 추위와 싸우면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인! 어디에선들 적응 못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