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22. 17:35

일본에서 자전거 구입하기

먹는 이야기만 실컷 하다보니 찐 살 때문에 대책이 없다는 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 생각난다.
힘든 유학 생활 가운데 살찔 일이 뭐 그리 있겠느냐 생각하겠지만
불규칙한 식생활, 스트레스 등등 은근히 몸을 불리는 요인들이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주된 교통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로 건강과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보면 어떨까?

일본은 살인적인 교통비로 인해서 웬만한 거리라면 자전거로 해결 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남자들은 오사카 시내는 자전거로 다 해결해 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러다보니 자전거로 인한 에피소드나 어려움들도 많이 있지만 특히 유학생이라면 한 대쯤 반드시 있어야할 자전거를 구입하는 방법을 살펴보겠다.

일단, 귀국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하면서 필요없어진 자전거를 얻는 방법이 가장 좋다. 왜? 꽁짜니까..
그치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으니까 일단 싸게 사는 방법을 알아 두는 것이 좋을 듯.
처음 와서 중고를 구입하겠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 중고 자전거가 그리 싸지만은 않다.
쓸만한 중고 자전거가 4~7000엔 정도는 줘야하는데 새것도 7~8000엔 정도면 살 수 있다.
싸다고 광고하는 여러 자전거 가게가 많이 있지만 아직 コーナン만큼 싼 곳을 별로 보지 못했다.
コーナン은 음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우리나라 할인점이랑 비슷한 곳인데 1층 구석을 찾아보면 자전거를 발견할 수 있다.
거기서 가장 저렴한 자전거를 사면 되는데 종종 특별 가격으로 6000엔 대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보통 때도 7000엔 대면 살 수 있다.
Home's라는 곳도 있는데 점포가 コーナン만큼 많지는 않다.
자전거는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달라고 하면 바퀴 등 이곳 저곳을 확인하여 바로 탈 수 있도록 조절해 준다. 안장 높이 정도는 스스로 맞춰도 되지만 그것도 해달라면 해준다.
그리고 별도로 300엔을 더 내면 자전거에 번호를 부여해서 등록을 해준다.
등록한다고 특별히 뭐가 있는 건 아니지만 워낙 도난 사고 등이 많기 때문에 도난, 분실의 경우 혹시라도 찾을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분은 든다.
그리고 자전거 도난에 대해서 불심검문을 받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도 떳떳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로 등록해서 자전거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진 못한 것 같다. --;;;

자전거라 펑크등 고장이 났을 때는 자전거점에 가서 고치면 가장 간단하지만 수리비가 비싸므로 역시 コーナン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고쳐보는 것이 좋을 듯.

참고로 밤에 라이트를 안 켜고 다닌다던지 뒤에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행위는 불법이므로 경찰에 잡힐 수도 있다.

아.. 그리고 자전거 사고를 대비해서 일본어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은 언제나 즉시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소지하고 다니는 게 좋다.

* 오래 지내면서 보니 역시 싼게 비지떡.. 만엔 이상 되는 걸 사는 게 오래도록 고장 없이 타게 되더라..